읽쿠가 방문한 수원 행궁동 감성 카페 & 맛집 추천
백수가 된 지 어느덧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만 쓰고 고치고를 반복해 왔다. 그래서인지 자존감은 점점 더 낮아지고 나 자신의 패배감 속에 스스로 고립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수원에 살고 있는 전 직장 동료의 반가운 러브콜을 받게 되었다!
수원 행궁동에 감성 카페 많으니 오라고~ 오라고 했는데 한 번도 안 갔던지라 이번에는 날짜부터 쾅! 받고 수원으로 슝~ 떠났다. 사실 서울에서 수원은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수원 부심이 대단한 동료 덕분에 약 1시간 반을 달려서 행궁동에 도착했다. 그럼 읽쿠의 첫 번째 일상 기록은 수원에서의 하루로 시작해 보겠다!
1. 수원 화성 / 방화수류정
역시 난 날씨은 아닌가보다. 어제까지는 날씨가 굉장히 좋았는데, 하필 내가 간 날 비가 올 줄이야...
수원에 도착한 기념으로 화성사진을 찍어보았다. 날씨가 우중충해서 사진이 썩 예뻐 보이진 않지만 실제로 보면 현재와 역사가 이렇게 가까이 밀착해서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신기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방화수류정은 원래 피크닉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주변에 피크닉 물품을 대여해 주는 곳이 많다. 다만 이제는 옛날처럼 연못 가까이에서 돗자리를 펴는 것은 안된다고 한다. 아마도 쓰레기나 잔디가 망가지는 등 조경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겠지...?
2. 르빵드 파리&브런치하우스
첫 번째 방문한 곳은 수원에 새로 생긴 카페 <르빵드파리&브런치하우스>이다.
사실 수원! 하면 예쁘고 맛 좋은 감성 카페가 많기로 유명한데, 르빵드파리 역시 내외부 분위기부터 유럽에 온 듯 따뜻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보여주고 있었다.
맛있어 보이는 빵이 왜 이렇게 많은지... 우리는 아이스 카페라떼와 옥수수 데니쉬, 그리고 초코 크로와상과 감자수프를 주문했다. 우리에게 이것은 디저트가 아니라 '식사'였다... 점심식사... ^^ 화요일 낮에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정갈한 분위기의 1층과 달리 2층은 마치 파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서양식 분수대와 꽃이 눈을 사로잡았다. 카페 이름과 아주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인 듯하다.
달달한 크로와상과 부드러운 옥수수 데니쉬 맛은 완전 내 취향! 사실 수프는 크로와상과 세트로 시킬 수 있는데, 우리처럼 초코 크로와상이 아닌 플레인 크로와상으로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스푼과 포크에 초코가 심하게 묻어서 스프를 잘 못먹음.... 그리고 스프는 달달한 초코보다 담백한 맛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3. 추플러스
카페에서 나와 행궁동을 잠시 돌아다녔다.
그러다 마주한 추러스 가게! 이곳의 추러스는 반드시 먹어야 한다며, 스페인 추러스는 비교도 못한다는 동료의 말에 홀려 하나 주문해서 먹어봤다. 주문 즉시 추러스를 굽고, 굽는 데는 약 10분 정도 걸렸다.
쫀득하고 달달한 맛이 롯데월드 같은 놀이공원에서 먹었던 추러스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었다. 정말 못 잊을 맛... 다음에 가면 꼭 또 가야겠다.
4. 골목책방 브로콜리 숲
행궁동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작은 책방을 몇 군데 볼 수 있다.
마침 길을 돌아다니던 중 <브로콜리 숲>이라는 작은 독립서점을 보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다. 작고 아담한 이 책방에는 일반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다양한 독립서적도 함께 취급하고 있었다.
독립서적을 좋아하고 관심이 높은 나에겐 완전 천국가도 같은 곳!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가랑비메이커 작가의 시집을 하나 구매했다. 책을 구매하면 이렇게 깔끔한 봉투에 포장하여 작은 몽당 연필을 하나 붙여준다.
5. OMN
마지막으로 수원화성 성곽길 주변에 위치한 바 OMN을 방문했다.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아서 조개 술찜과 맥주를 시켰다. 사실 이곳은 좋은 와인과 그에 어울리는 다양한 안주가 유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와인보단 맥주파이기에 패스!
해가 점점 저물고 은은한 조명과 촛불이 켜지면 로맨틱한 분위기로 변한다. 시간이 많지 않고 배가 불러 다양한 음식을 시켜 먹진 못했지만 다음에 수원에 온다면 꼭 한 번 더 다시 오고 싶은 감성 술집이다.
사실 이날 수원에는 오후 1시에 도착했는데 집에 가는 버스는 밤 12시가 넘어서 탔다. 수원 행궁동은 생각보다 골목골목이 예쁘고 다채로워 산책할 맛이 났던 동네다. 동료가 왜 그렇게 수원 부심을 갖고 있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다.
아 참! 그리고 작년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촬영장소도 수원이라고 한다. 실제 우영우 김밥을 파는 곳은 아니지만 아직 간판이 남아 있어 한 컷 찍어두기.. ^_^
다음에 수원 갈 일이 생기면 이번에 방문했던 곳 + 새로운 감성 맛집을 더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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