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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2

[책 리뷰] 안녕, 시모키타자와(요시모토 바나나/민음사) ◎ 읽쿠 추천: 책을 펼치는 순간 시모키타자와로 이동하고, 글을 읽는 내내 주인공과 함께 상처 치유 여행을 하게 되는 따뜻한 책 일본 소설은 사람의 깊은 내면 속에 숨겨진 감정들을 글로 잘 풀어낸다. 현실에서는 누군가에게 절대로 말할 수 없을 것 같은 극단적으로 어둡고 괴상한 감정들까지 아주 솔직하게 풀어내는 소설이 많은 편이다. 아마도 이 점이 내가 일본 소설을 자주 읽는 이유인 것 같다. (가끔은 심오하다 싶을 만큼 지하 동굴 속 감정까지 끌어올리기도 하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는 연속으로 두 번을 완독 한 책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주인공 '요시에'의 상황과 감정에 집중이 되었는데 두 번째로 읽으니 요시에와 엄마의 관계가 눈에 많이 들어왔다. 그만큼 내가 한번쯤은, 아니 지금도 느끼고 있었던 다양한.. 2023. 7. 19.
[책 리뷰] 모래의 여자(아베코보/민음사) ◎ 읽쿠 추천: 처음엔 신선하고, 중간 부분엔 당황하고, 끝을 향해 갈수록 갑갑해지는 신기한 소설 온라인 필사 인증 모임을 통해 '모래의 여자'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얼핏 제목만 봤을 땐 모래사장 주변에 사는 여자일지, 모래로 빚은 여자일지 내용을 통 짐작하기 어려웠다. 소설 내용에 대해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펼쳤기 때문일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답답함이 조여 왔지만 언젠가 책 속의 주인공도 어려움을 극복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희망을 갖고) 마지막 장까지 페이지를 성실하게 넘겨 보았다. 하지만 '모래의 여자' 이야기의 결말은 없었다. 일반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모래 바람 속에서 적응해버린 여자, 갑갑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시를 잠시 떠났다가 더 갑갑하고 답 없는 모래 세상에 갇혀버린 남.. 2023.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