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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장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전시 관람하는 일상 기록(관람 리뷰)

by 읽쿠 2023. 7. 17.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_문화역 서울 284 협력 전시 관람

 

'문화역 서울 284'에서는 6월 29일부터 '헤더윅 스튜디오:감성을 빚다'라는 건축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영국의 다빈치로 불리는 토마스 헤더윅이 이끌고 있는데, 건축과 디자인,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예술감각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이다. (사실 나도 전시를 보러 가기 전까지는이 스튜디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티켓

나는 지난 주말에 이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문화역 서울 284를 다녀올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독특한 건축물 전시를 보러간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전시관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미래형 자동차가 맞이해 주었고, 이것은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를 하는 듯했다. 이 예고대로 역시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전시는  1층부터 3층까지 다채롭고 환상적인, 그리고 잠시도 눈을 쉴 수 없었던 그야말로 하나의 공연과도 같았다. 
 

1. 전시 세부 소개

건축물 미니어처와 함께 천장에 걸린 사진들이 공간을 더욱 웅장하게 만들었다.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전시는 8가지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이곳에 전시된 모든 미니어처와 작품들은 헤더윅 스튜디오에서 직접 구상하여 실제로 지어진 것도 있고, 현재 건설 진행중인 것도 있다. 물론 여러 가지 상황과 문제에 부딪혀 아이디어 구상으로만 끝난 것도 있지만 이러한 아이디어가 나오기까지의 모든 스케치와 주변 환경을 분석해 어떠한 건물을 만들 것인지도 매우 섬세하게 드러나 있었다. 

상하이 엑스포 영국 파밀리온_난쟁이처럼 작은 미니어처덕분에 실제 건축물의 크기를 예상할 수 있다.

'공존하다'라는 주제로 전시된 첫 번째 공간에서는 상하이 엑스포의 영국 파밀리온과 런던 올림픽 성화대가 많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첫 전시로 사람들의 집중력을 모으기에 아주 적합한 공간이었다. 
일명 '씨앗 대성당'이라고 불리는 영국 파밀리온은 6만개의 아크릴 막대 끝부분에 약 25만 개의 씨앗을 담아냈다고 한다. 민들레 홀씨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시드 볼트가 떠오르기도 하는 비주얼이었다. '공존하다'라는 주제를 더욱 쉽고 친근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부분은  역시 런던 올림픽 성화대 였다. 헤더윅은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축하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총 204개의 꽃잎으로 성화대를 제작했다.
이 성화대에 불길이 타올랐을 때 한 잎, 한 잎이 접혀 모이는 것을 보면 세계 평화와 인간의 공존을 제대로 상징한 퍼포먼스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뉴욕 허드슨 야드에 위치한 '베슬' _미래도시의 건물을 보는 듯 하다.
세계적인 기업 '구글 베이'의 내부 모습

전시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웅장하고 거대한 뉴욕의 '베슬'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 '구글 베이'였다. 약 154개의 계단과 독특한 모양으로 이루어진 '베슬'은 실제로 뉴욕 허드슨 야드에 위치한 관광명소이다. (친구와 나는 분명히 영화 속에서 본 것 같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선박을 의미하는 '베슬'은 방문객이 직접 올라갈 수 있는 전망대이며 인도 라자스탄의 계단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한다.

선박을 의미한다고 하지만 나는 사실 처음 봤을 때 선사시대 토기를 생각했었다... 철저한 성과주의 기업이자, 자유로운 기업의 모티브라고 할 수 있는 구글 베이의 내부 모습도 섬세하게 볼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다. (이런 건물이면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이외에도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전시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자연 친화적,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많이 볼 수 있다.(우리나라 노들섬도 현재 헤더윅 스튜디오에 의뢰를 한 상태라고 함!) 건축물 아이디어와 실제 건설 사례들을 보면 '헤더윅'이라는 디자이너가 얼마나 꼼꼼하고 섬세한지, 그리고 인간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얼마나 큰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헤더윅은 건물을 단지 사람이 일하고, 먹고, 자는 '용도'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곳을 사용하는 사람이나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까지도 모두 즐거움, 감동, 기쁨, 안정감 등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전시티켓에도 그려져 있을 만큼 유명한 스펀 체어
스펀 체어(도자기 같다..)

마지막으로 많은 관람객의 관심과 인기를 얻었던 전시품은 역시 이 의자다! 빙글빙글 돌아가며 앉아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의자지만, 정지해있을 때는 편안함이 느껴지고, 디자인도 아름다워 어느 곳 하나 손색이 없었다. 이 의자는 헤더윅이 TED 강연하는 것을 보며 직접 앉아볼 수 있게  따로 체험존이 있다. 매우 인기가 많은 구간이라 오래 앉아있지는 못하지만, 한 번 앉으면 '집에 가져가고 싶다!'라는 욕심이 들만큼 엄청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전시 관람 후기(리뷰)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전시 포스터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는 공간 하나 하나, 작품 하나하나 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 전시였다. 게다가 문화역 서울 284 건물에서 진행되어 오래된 건물의 냄새가 전시 주제와도 잘 어울리는 듯했다. 딱 한 가지, 불편했던 것은 토요일 방문이라 그런지, 서울역 앞에서 정치적 시위..? 모임...? 이 너~무 시끄러웠다는 점... 
건물에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아서, 관람 내내 마이크 소리가 많이 신경쓰였다. 혹시나 가능하다면 비교적 조용한 평일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 전시 관람 총평 : 관람료가 아깝지 않은 감동적인 전시였음! 인간과 자연, 그리고 지구 만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만들어낸 헤더윅의 기상천외한 작품은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