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5 소속감이 주는 안정과 불안 [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 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4) | 소속감이 주는 안정과 불안 대학 졸업의 끝에서 스스로를 책임져야 할 나이가 되면 소속감이 사라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다는 것은 꽤 불안한 일이다. 자신의 몸을 컨트롤할 수 있는 장치는 오로지 정신력에 달려 있고, 지금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바라던 미래로 가고 있는 게 맞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집 밖을 나서면 사람들이 유난히 바빠 보인다. 마치 그들이 사는 세상은 따로 있는 것처럼. 이처럼 소속감이 없다는 것은 24시간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불안하고 외로운 것이다. 소외의 불안 + 정체의 불안 하지만 한 회사에 소속되어 매일 출퇴근을 하는 것도 마냥 안정적이지만은 않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열심.. 2023. 8. 2. 원래 그렇다는 무책임한 말로 (feat.영화 호밀밭의 반항아) [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 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3) | 원래 그렇다는 무책임한 말로 (feat. 영화 호밀밭의 반항아) 방송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적이 있었다. 딱히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해 월급이 약 130만 원도 안 되는 회사로 일찍이 취업을 한 후 생긴 꿈이었다. 어쩌다가 그런 꿈을 갖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방송국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과 내 손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약 3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MBC 방송 아카데미에 지원했다. 월급이 하도 적어서 인지 아카데미 수강료와 노트북 구매로 퇴직금이 모두 소진되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 아깝다는 생각은커녕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웃음이 나고,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이 아카데미만 모두 수료하고 나면 나도 내가 원하.. 2023. 7. 27. 원칙과 권리를 주장할 때 [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 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2) | 원칙과 권리를 주장할 때 SNL 코리아에서 MZ세대의 말버릇을 따라 하는 게 한창 유행이었다. 그중에서도 습관처럼 '죄송하지만~'으로 시작하는 말을 패러디한 모습은 현실을 200%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말버릇이 여러 콘텐츠로 패러디된 지 꽤 오래되었지만, 나는 최근이 되어서야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말버릇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이 말이 나의 자존감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지난 4월, 퇴사를 하고 이리저리 회사를 알아보다가 백수 기간이 좀 길어질 것 같아서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점심시간 피크타임 알바였고, 주문은 대부분 키오스크에서 이루어지기에 홀서빙과 배달·포장만 잘 신경 쓰면 되는 일이었다. 사장님이 내게 당부한 것은 딱 세.. 2023. 7. 21. 별주부전(토끼와 자라)독후감으로 엄마를 놀라게 했다.[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 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1) | 별주부전(토끼와 자라) 독후감으로 엄마를 놀라게 했다. 엄마는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한글, 수학, 독서활동을 직접 가르쳐 주셨다. 그것도 아주 무섭게.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릴 적 나는 이해력이 조금 부족했다. 가르쳐주는 것들을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하고, 하루가 지나면 금세 까먹어서 엄마의 손에는 항상 회초리가 들려 있었다.(그 시절엔 다 그렇게 컸다.) 엄마는 그런 내가 조금 더 똑똑해지길 바랐다. 덕분에 내 방 한쪽 벽면에는 위인전 시리즈는 물론, 다양한 세계 명작 소설과 동화책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엄마와 아빠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에 안경을 쓰게 되었는데, 엄마는 그 이유가 밤새 스탠드.. 2023. 7. 5. [책 리뷰]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메이븐/김은주) ◎ 읽쿠 추천 : 따뜻하고 따끔하고 뜨거운 격려를 받고 싶은 서른 살에게 추천 어제(6/28)부터 만 나이가 시행이 되고 다시 서른이 되었다. 한 살 어려졌지만 딱히 기쁘진 않다. 생일이 지나기 전에 시행되었다면 아주 잠깐은 20대의 기분을 느낄 수도 있었을 텐데, 하필 딱 생일이 있는 달에 만 나이 시행이라니. 뭐, 29살 인생을 한 두 달 더 살아본다고 해도 딱히 특별한 기분을 느낄 것 같진 않지만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네. 만 나이 시행 전, 서른이 되는 해인 2022년 1월에 5일 간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혼자서 1박 이상의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내겐 굉장히 큰 결심이자 도전이었다. (엄마의 반대를 반대하기 위해 가족에겐 비밀로 다녀옴) 그때는 '서른'에 대한 깊은 생각과 정리가 필요했던 것 .. 2023. 6.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