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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감이 주는 안정과 불안 [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 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4) | 소속감이 주는 안정과 불안 대학 졸업의 끝에서 스스로를 책임져야 할 나이가 되면 소속감이 사라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다는 것은 꽤 불안한 일이다. 자신의 몸을 컨트롤할 수 있는 장치는 오로지 정신력에 달려 있고, 지금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바라던 미래로 가고 있는 게 맞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집 밖을 나서면 사람들이 유난히 바빠 보인다. 마치 그들이 사는 세상은 따로 있는 것처럼. 이처럼 소속감이 없다는 것은 24시간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불안하고 외로운 것이다. 소외의 불안 + 정체의 불안 하지만 한 회사에 소속되어 매일 출퇴근을 하는 것도 마냥 안정적이지만은 않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열심.. 2023. 8. 2.
[책 리뷰]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 ◎ 읽쿠 추천: 슥슥 넘어가는 책장과 함께 머릿속에는 청파동의 한 편의점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힐링 북 p.s) 독고 아저씨 말투 답답함 주의 '불편한 편의점'은 벚꽃이 흩날리는 아늑한 동네, 어딘가 있을 것만 같은 편의점을 그려놓은 표지가 눈에 띄는 책이다. 한참 동안 베스트셀러에서 내려오지 않아서 궁금했던 찰나에 2편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e-book으로 구매해 읽었다. 간간이 보이는 리뷰를 보며 이 책 역시 힐링소설이라는 점을 짐작했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힐링물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펼친 '불편한 편의점'은 생각 외로 특별히 다른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집 옆에서도 일어날 것 만 같은 아주 친근하고 사실적인 소재를 다뤘다는 점이다. 책을 읽고 나면, 표지에 그려진 편의점의 모습.. 2023. 7. 31.
원래 그렇다는 무책임한 말로 (feat.영화 호밀밭의 반항아) [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 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3) | 원래 그렇다는 무책임한 말로 (feat. 영화 호밀밭의 반항아) 방송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적이 있었다. 딱히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해 월급이 약 130만 원도 안 되는 회사로 일찍이 취업을 한 후 생긴 꿈이었다. 어쩌다가 그런 꿈을 갖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방송국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과 내 손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약 3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MBC 방송 아카데미에 지원했다. 월급이 하도 적어서 인지 아카데미 수강료와 노트북 구매로 퇴직금이 모두 소진되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 아깝다는 생각은커녕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웃음이 나고,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이 아카데미만 모두 수료하고 나면 나도 내가 원하.. 2023. 7. 27.
[책 리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매트 헤이그/인플루엔셜) ◎ 읽쿠 추천: 지금 하루하루가 답답하고 의욕이 없다면, 자기 계발서로 억지로 힘내고 싶진 않지만 뭔가는 해야 할 것 같다면, 이 책을 꼭 추천! 언젠가 트위터를 통해서 이런 글을 스쳐지나가듯 본 적이 있다. 가끔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삶이 지루하고 의미 없이 납작해진다는 느낌이 들면 책을 오랫동안 읽지 않았다는 신호다. 그럴 때는 굶은 사람처럼 활자를 찾아 읽어야 삶에 윤기가 돈다. 읽어야 하기 때문에 읽는 문장 말고 가볍게 그냥 읽고 싶어서 읽는 문장이 필요할 때다. -트위터 eomju- 한창 새벽까지 야근을 하면서 점점 몸은 무기력해지고 기계처럼 몸만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 들 때, 나는 그때를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면 자존감도, 우울감도 한없이 저기 지하 동굴로 곤두박질치는 유형이다. 그래서.. 2023. 7. 24.
원칙과 권리를 주장할 때 [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 읽쿠의 자존감 향상 에세이(2) | 원칙과 권리를 주장할 때 SNL 코리아에서 MZ세대의 말버릇을 따라 하는 게 한창 유행이었다. 그중에서도 습관처럼 '죄송하지만~'으로 시작하는 말을 패러디한 모습은 현실을 200%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말버릇이 여러 콘텐츠로 패러디된 지 꽤 오래되었지만, 나는 최근이 되어서야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말버릇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이 말이 나의 자존감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지난 4월, 퇴사를 하고 이리저리 회사를 알아보다가 백수 기간이 좀 길어질 것 같아서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점심시간 피크타임 알바였고, 주문은 대부분 키오스크에서 이루어지기에 홀서빙과 배달·포장만 잘 신경 쓰면 되는 일이었다. 사장님이 내게 당부한 것은 딱 세.. 2023. 7. 21.